알레르기 비염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과 함께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일상생활 중 관련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에 따른 불편함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원인 항원)에 대해 코의 속살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황사나 미세먼지, 환경오염, 공해 증가 등으로 인해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코 막힘이나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대표적으로, 상태에 따라 눈 주위가 가렵거나 눈의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또 결막염이나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어 선제적인 필요가 우선시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로는 면역 기능의 항진 및 저하로 인해 불균형해진 면역체계 이상을 바로잡는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체질적 특성과 증상을 고려한 한약 처방과 함께 염증 완화 및 전신의 기혈 순환 촉진을 위한 침 치료, 한약 성분을 직접 경혈에 주입하여 염증을 개선하는 약침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김예슬 평택도솔한방병원 원장(한방내과 전문의)은 “한약 처방은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약재가 사용된다”며 “열이 많아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코 점막이 붓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청열 작용을 하는 약재를 처방하며, 비염 증상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환자 중 손발이 차고 피곤함을 자주 느낀다면 보온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되는 약재를 사용해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내에 축적된 습열로 인해 코에 끈적한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환자에게는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약재가 도움이 될 수 있고, 계절이나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면역력 강화와 함께 알레르기 반응을 줄여주는 약재가 사용된다.
김 원장은 “과거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첩약 시 건강보험혜택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혜택이 주어지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에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총 6개 질환을 추가해 치료비 부담은 낮추고,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