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8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에 효율적인 전기모터까지 이 가격 실화야?

방실 스텔란티스 코리아 대표가 푸조 308 하이브리드를 소개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공

 푸조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푸조의 해치백 308 하이브리드를 통해서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로 그동안 디젤 위주로 국내에 승용차를 수입해왔던 푸조가 점점 혁신적인 미래차로의 이미지 변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푸조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푸조 스마트 하이브리드 테크 아카데미 행사를 진행하면서 푸조 308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방실 스텔란티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직접 나서 푸조 308을 타고 직접 운전해본 소감과 함께 “푸조 308 하이브리드 모델이 C세그먼트 해치백 모델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새롭게 활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하며 신기술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실 대표는 “여러 수입차를 타봤지만 푸조 308은 제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차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남산을 몇 바퀴를 돌았는데 정말 훌륭한 차였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는 2022년 디젤 모델로 첫 선을 보였던 정통 해치백 308은 이번에 스텔란티스의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을 지난 8일 최초 선보였다. 푸조만의 경쾌한 드라이빙 경험과 전기차의 정숙성, 풀-하이브리드에 버금가는 뛰어난 효율성이 조화를 이뤄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적으로 48V 배터리 장착 차량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분류하지만 스텔란티스 그룹은 ‘48V 하이브리드’라는 명칭의 새로운 하이브리드를 2023년 유럽 시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대체로 전기 모터가 엔진 벨트에 연결돼 전기로만 주행이 불가한 가장 기본적인 하이브리드를 일컫는다. 푸조 308에 탑재된 하이브리드는 48V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순수 전기로만 도심 주행의 조건에서 전체 주행 시간의 50% 이상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똑똑한 하이브리드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김병희 스텔란티스 코리아 트레이닝 매니저가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설명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공

 김병희 스텔란티스 코리아 트레이닝 매니저는 “이러한 순수 전기 주행 모드는 1.2퓨어테크(PureTech) 가솔린 엔진과 새롭게 조화를 이룬 e-DCS6 기어박스 내에 전기모터, 컨버터, 트랜스미션을 통합 설계한 구조적 장점으로 인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엔진 3기통 1.2ℓ 퓨어테크(Puretech), e-DCS6 변속기, 48V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5.6㎾h, 최대 토크 51Nm 힘을 갖췄으며 구동 배터리는 0.89㎾h의 에너지를 가진 수냉식 48V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여기에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00㎞, 최대 토크 230Nm의 힘을 가진 직렬 3기통이다. 이 조합을 통해 약 1100㎏의 견인력을 갖췄으며 1단계의 하이브리드 경험이 가능하지만 외부 충전은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낮은 RPM에서 반응성이 뛰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솔린 내연기관 엔진 AT8 STT 대비 22g감소시켰다.(WLTP∙글로벌표준 기준)

 

 기존 풀-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에서만 가능했던 매끄럽고 섬세한 주행도 가능하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브레이크 해제만으로 전기 모드 저속 주행이 가능한 ▲e-크리핑, 정차 후 재출발 시 전기 모터만으로 가속하는 ▲e-론치, 정체 구간에서 전기모터만으로 저속 이동이 가능한 ▲e-큐잉, 주차 시 1~2단 기어에서 전기 모터로 세밀한 조작이 가능한 ▲e-파킹 등 다양한 전기 모드를 지원한다.

강동훈 스텔란티스 코리아 기술지원팀 이사가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공

 스텔란티스 코리아 기술지원팀 강동훈 이사는 “이러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의 개입 없이 풀-하이브리드 급의 전기 모드를 제공한다”면서 “변속기에 전기 모터를 통합 설계해 엔진 개입 없이 시속 30㎞ 이하의 속도로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주행 시에는 주행 시간의 최대 50%까지도 전기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푸조 308 하이브리드는 동일한 디젤 차종과 불과 300만원대 차이로 비싸다. 대부분의 내연기관차가 동일 차종 하이브리드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것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서 팔리는 푸조 308과도 트림별로 19∼34% 더 낮은 가격대로 수입된다.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푸조 308이 새로운 스타로 거듭날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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