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지난 2월 한 달간 전국 모든 부동산 유형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일제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15일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8만6033건, 거래금액은 33조28억원으로 전월 거래량(6만3682건)과 거래금액(20조8531억원)보다 각각 35.1%, 58.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거래량 7만8384건, 거래액 23조1516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9.8%, 거래금액은 42.6% 상승했다.
거래량은 단독∙다가구주택과 아파트가 전월보다 각각 46.2%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연립∙다세대도 36.8% 상승하는 등 주택 유형의 거래 강세가 돋보였다.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8127건으로 직전월(2만6081건) 대비 46.2% 상승했고, 거래금액은 11조8875억원에서 66.6% 오른 19조8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2만9791건, 11조4708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8.0%, 72.7%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거래량은 5870건으로 전월 대비 83.2%, 거래금액은 8조3699억원으로 104.0% 급등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2478건, 2조7268억원)과 비교해도 거래량은 136.9%, 거래금액은 206.9%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중순 토허제 해제를 발표했으나 규제가 풀린 이후 집값이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하자 지난달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재지정했다.
상가∙사무실은 1월(2125건) 대비 17.5% 증가한 2497건, 거래금액은 6614억원에서 104.5% 상승한 1조3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3341건으로 1월(2575건)에 비해 29.7% 늘었고, 거래금액은 5534억원에서 7101억원으로 28.3%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월 전국 부동산 시장은 상업용·수익형 부동산과 주거형 부동산 모두 전월 대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며 모든 유형의 거래 지표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도 “아파트를 제외한 유형은 지역별로 거래량 증감 추이가 갈리는 데다 부동산 정책 기조 및 금리 변동 등 다양한 변수가 개입될 수 있어 시장의 움직임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