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치명률이 높은데 치료제·백신이 없는 질병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질병관리청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SFTS 환자가 전북 남원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80대 여성인 이 환자는 집 주변에서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린 뒤 구토와 발열(38.1도), 전신 쇠약, 식욕 부진 증상을 겪었고 최근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로 4~11월에 발병하는 SFTS는 보통 진드기에 물린 뒤 2주 내 고열, 설사,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중증일 경우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13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까지 2065명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381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18.5%에 달하는 것이다.
감염 위험 요인은 논·밭, 과수업, 하우스 작업과 성묘, 벌초 등 제초 작업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는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해서 입어야 하고,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후 2주 내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며 “긴 옷이나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고, 기피제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차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총 30명 환자가 직접 진드기에 물리지 않고 2차 감염으로 투병했다. 그 중 27명은 의료인으로, 병원에서 SFTS 환자 및 의심 환자를 진단·치료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