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경하 기자] 신생아를 키울 때 많은 사람들이 ‘아기 두상을 예쁘게 만들려면 한 자세로 오래 눕히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단순한 미신이 아니다. 신생아의 두상은 18개월까지 성장하는 두개골에 의해 결정되며, 한 자세로만 누워 있으면 머리 뒷부분이 납작해지는 단두증 및 머리 한쪽이 평평해지는 사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머리 모양 변형은 외형적인 콤플렉스는 물론이고 얼굴 골격 문제 초래, 뇌압 상승, 두통, 시력 저하, 사시 등의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머리 변형은 가족력이나 유전적 질환과 무관하게 어떤 아이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신생아 머리 모양을 관리하려면 평소 사진이나 손으로 아이의 두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두상 변형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아이 두상 교정은 생후 6~12개월을 치료의 적기로 보기 때문이다. 턱이 돌아가서 생기는 사경이 동반된 아기는 동시 치료를 해야 하며, 증상이 심하면 생후 3개월 이내에 치료하기도 한다.
프로필 성형외과 정재호 원장은 “사두증과 단두증, 두개골조기유합증 등 두상 변형은 아이의 발달과 발육 정도에 대한 임상적인 체크와 CT, 3D CT 등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며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긴 하나 사두증과 단두증 교정에는 흔히 두상 교정 헬멧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두상 교정 헬멧은 머리에 적당한 압력을 가해 아기 머리 모양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두상 스캐너로 머리 모양을 정확히 측정해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중요한 것은 교정 시작 전과 교정 3주 후를 비교해 교정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 원장은 “체위성 사두증과 단두증 치료에서 생후 만 4~8개월을 치료 최적기, 8~12개월을 치료 가능기로 구분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으로 알맞은 치료 방법을 적용하고, 교정기 치료 후 적절한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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