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휴대폰 산업으로 눈 돌린다

카드사들이 언택트 모바일 간편결제, 장기 할부 서비스, 리스 등 다양한 상품과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신한카드의 ‘아이폰 터치결제 서비스’를 장착한 아이폰.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카드사가 휴대폰 연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당장의 수익은 물론 향후 부가가치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휴대폰 산업에 눈을 돌리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언택트 모바일 간편결제를 필두로 장기 할부 서비스, 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는 최근 국내 아이폰 유저를 위한 ‘아이폰 터치결제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PayFAN을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터치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앞서 선보인 안드로이드 환경에서의 터치결제 서비스가 누적 승인 건수 1350만, 결제액 3400억에 이르며 시장 연착륙에 성공하자, 서비스 적용 범위를 아이폰으로 확장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음파통신 기술을 보유한 신한 퓨처스랩 5기 ‘단솔플러스’와 협업으로 터치결제가 가능한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했다는 점이다.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결제 기술을 음파통신 기술에 접목한 결과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삼성카드도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상품을 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통신사 제휴카드를 통한 휴대폰 장기할부 서비스를 내놨다. 삼성카드가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출시한 'T 라이트 삼성카드'는 24·36개월 휴대폰 장기할부 서비스인 '라이트할부'를 제공한다. 전월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월 2만원의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24개월 라이트할부는 최대 48만원, 36개월 라이트할부는 최대 72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으로 삼성카드와 SK텔레콤은 신규 고객 유치에, 삼성전자는 상품 판매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리스 서비스도 나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카드업계 최초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전자기기를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스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리스 약정을 하면 KB국민카드가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소유)하고, 소비자는 매월 이용료를 분할 상환할 수 있다. 인수형 상품은 소비자가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이용료를 낸 뒤 리스계약 만기 시점에 제품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과거 카드사는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가맹점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 등에 국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기술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휴대폰 기기 자체에 프리미엄을 붙고 고가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부가 서비스에 따른 수익 창출 창구가 발생했고, 카드사는 이러한 틈새를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흐름으로 변화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가 서비스, 이와 연계한 금융상품까지 지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발맞춰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거기에 부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카드사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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