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재부 1차관 내정…최연소·거시경제 정책통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왼쪽부터)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각각 지명 소감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1971년생인 김병환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위로 개편된 이래 최연소 위원장이었던 제4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55세)보다 젊은 만 53세다.

 

 그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37회로 1993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기재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재부 1차관 등 거시정책 관련 핵심 보직을 거쳤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등 금융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거시 경제와 정책 기획 분야를 두루 경험한 김 후보자가 금융위원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당선인 시절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경제 관련 대선 공약을 국정과제로 세우는 데 일조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나아가 김 후보자는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 구조조정 과정에 관여해 기업 구조조정 분야의 경력도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으로 활약했고 2016년부터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를 맡은 경력도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했다.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인사혁신처장에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에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 임상섭 산림청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김재홍 국민대 교수를 임명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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