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바뀌는 유통지형] 불경기지만 여행은 못참지…저비용항공 인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거처럼 무작정 소비를 줄이는 시대는 끝났다. 최근엔 아무리 불경기지만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휴식을 통해 심신을 재충전하는 등 여행의 장점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면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으로 저렴해진 비행기 푯값도 한 몫하고 있다.

 

◆가까운 해외여행은 LCC가 답

 

올여름 태국 치앙마이로 휴가를 떠나는 40대 회사원 A씨는 저비용항공사를 통해 왕복 티켓을 끊었다. 이유를 묻자 “굳이 가까운 동남아와 중국, 일본을 갈 때는 고급 기내 서비스를 받으며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라며 “아낀 돈으로 현지 음식이나 호텔에 돈을 더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짧은 거리의 해외 여행이라면 좌석 업그레이드, 기내식 등에 돈을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실제로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일정으로 치망마이 왕복 항공권을 가격 비교사이트를 통해 찾아봤더니 3일 기준, 한 저비용항공사 60만3000원, 대형항공사는 72만3800원으로 나타났다. 약 12만원 이상 차이다.

 

◆더 멀리 날갯짓하는 LCC

 

최근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으로 인해 일부 유럽 노선을 반납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에서도 유럽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미주노선을 전문적으로 운행하는 저비용항공사도 등장해 이용객이 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부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을 신설했다. 또한 하반기엔 로마와 바르셀로나, 프랑스, 독일 등 신규 유럽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캐나다 밴쿠버 취항도 계획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를 날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방글라데시 다카에 부정기편을, 지난 6월부터 노르웨이 오슬로에 운항을 개시했다. 특히 2022년 10월, 로스엔젤레스에 첫 취항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후 31년 만에 세번째로 미주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됐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클수도

 

항공권 비용을 아끼려다가 돌아오는 길에 항공사 카운터에서 깊은 한숨이 나올 수도 있다. 이유는 수하물 관련 추가 금액 때문이다. 초특가 항공권에는 추가 수하물 비용을 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들이 연이어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 예매 전 가격에 혹하지 말고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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