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성대결절 환자는 연평균 1.8% 증가하고 있다.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2배가량 많은 성대결절은 성대에 무리한 자극이 반복적, 지속적으로 가해져 성대 점막에 굳은살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성대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해 성대가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고 진동하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거칠고 쉰 상태로 변한다.
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가수, 교수, 텔레마케터 등의 직종에 생기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일반인이라 해도 안심할 수 없으며 의외로 어린 아이들에게도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어 보호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박훈 대구 참이비인후과 원장은 “성대결절의 주 증상은 쉰 목소리나 거친 소리인데 처음에는 그리 심하지 않다 해도 결절 부위가 확대되며 점점 더 목소리 변화가 심해진다”며 “뿐만 아니라 목이 건조해지고 고음을 제대로 낼 수 없게 되며 음성피로 등 여러 증상이 생긴다. 이런 상태를 계속 방치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해 치료를 하더라도 본래의 목소리를 회복할 수 없으므로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대결절의 진단은 후두내시경, 성대 미세진동 검사, 음성검사 등을 통해 내릴 수 있다. 경미한 성대결절로, 초기에 해당한다면 목소리 사용을 삼가고 가습기 등을 사용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하며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평소 발성 습관을 점검하여 이에 대한 음성치료를 진행하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결절을 치료하고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후두내시경을 이용해 후두미세수술을 진행하거나 특수레이저인 KTP 레이저를 이용해 성대 점막의 미세 병변을 치료하면 성대결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게 박율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KTP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은 국소 마취로도 시술을 진행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더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단, 성대결절은 치료 후에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재활 및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음성치료 등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훈 원장은 “평소 바른 자세와 발성 방법을 유지하여 성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거나 혹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편안하게 소리를 내는 습관을 들이면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도 성대결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술 후에는 성대 점막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헛기침, 흡연, 음주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