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애고 싶은데 치료 까다로운 ‘3대 흉터’... 해결 가이드

흉터는 손상되었던 피부가 치유된 후 상처가 아물고 남은 자국이다. 작은 흉터는 시간이 지나며 주변의 정상피부와 비슷하게 변해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화상을 입거나 사고 또는 심한 외상, 기존 상처 범위를 벗어나 흉터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켈로이드 흉터 등은 세월이 흘러도 흉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 심한 흉터를 가진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위축감을 느끼는 등 고충이 크다. 타인이 신경쓰지 않더라도 스스로 흉터를 가리려고 한다. 특히 손과 팔, 얼굴 등 노출된 부위에 눈에 띄는 흉터가 있으면 더욱 그렇다.

 

흉터 치료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하고 회복 기간이 필요해 대다수 환자들이 치료 시작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 개선이 서서히 이뤄지고,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흉터 면적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으로부터 화상흉터, 자상흉터(주저흔), 켈로이드 등 까다로운 치료 영역으로 꼽히는 세 가지 흉터에 대한 치료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화상 흉터. pexels

◆일상 속에서 쉽게 노출되는 ‘화상흉터’

 

캠핑 열풍과 런닝 머신, 다리미, 냉온 정수기, 커피머신 등 요즘 화상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보통 섭씨 44도가 넘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70도 이상에서는 피부조직이 즉시 파괴되는 2도 이상의 화상 우려가 있다.

 

특히 피부 두께가 얇은 어린 아이들은 같은 온도에서 손상이 더 깊고 후유증도 심하다. 안타깝게도 어릴 때 입은 화상흉터는 현재 의학 수준에서 본래의 피부로 100% 본래의 되돌리기는 어렵다.

 

과거 화상흉터는 피부 이식이나 조직확장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뤘다. 이들 치료법은 피부 이질감이 있고, 일상생활 지장과 회복 기간이 길어 상당 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김영구 원장은 최근에는 레이저의 발달로 화상 흉터의 크기를 줄이거나 주변 정상 피부와 유사하게, 눈에 덜 띄는 수준까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대표적으로‘핀홀법(Pinhole method)’을 든다. 이는 흉터조직에 바늘구멍 크기로 레이저를 조사해 뭉쳐진 섬유조직을 끊어 부드럽고 하고, 정상적인 조직으로 채우는 원리다. 김 원장은 “치료를 반복할수록 미세 구멍을 뚫었던 자리는 본래 피부와 유사한 질감과 탄력이 회복된다”며 “무엇보다 레이저가 점점 발전하면서 환자들이 일상생활 지장을 적게 받으며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저흔. 연세스타피부과 제공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야 할 ‘주저흔’

 

한때의 실수로 생긴 자해 흉터를‘주저흔(hesitation marks)’이라고 한다. 이는 ‘미수손상흉터’로도 불리는데 주저하면서 손목을 긋다가 생긴 흉터라는 의미다. 주로 손목이나 팔에 길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김영구 원장은 주저흔이 있다면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다수의 흉터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해 흉이 생기는데 비해, 주저흔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생긴 흉터여서 치료에 임할 때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취업,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층이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저흔 흉터는 상처가 깊고 길이도 길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운 난치성 흉터다.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며, 레이저 치료 시 섬세하고 전문적인 치료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최근 주저흔 치료에는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 치료가 활발하다.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재생하는 레이저다.

 

그는 “이는 에너지를 피부 속으로 침투시켜 불규칙한 흉터 조직을 파괴하고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해 재배열한다”며 “마이크로 단위의 에너지를 0.12mm의 미세한 레이저 빔을 통해 피부 4mm 진피층까지 침투시킬 수 있다. 이때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주저흔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고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미세 빔을 활용해 주변 피부 손상이 적어 피부 두께와 질감을 정상 피부와 가깝게 개선할 수 있다.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회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37.5%에서 흉터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 치료는 여드름흉터나 수술 흉터 등 여러 유형의 난치성 흉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자꾸만 덧나 스트레스 받는‘켈로이드’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흉터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흉터인데도 계속 자라거나 재발하는 경향이 짙다. 일반적인 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

 

켈로이드는 주로 뼈와 가까운 피부인 얼굴의 턱 쪽 피부, 가슴-어깨 피부, 귓불 등에 주로 발생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이나 피어싱, 화상, 점 빼기 등 원인이 다양하다. 외상이나 염증, 주사, 수술 등으로 손상됐던 피부 재생 과정에서 콜라겐 조직이 과다 증식할 때 켈로이드 발생 확률이 높다.

 

김영구 원장은 특히 조심해야 할 요소로 ‘여드름 염증’을 꼽는다. 이는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켈로이드가 생기기 쉽다는 점에서 여드름이 켈로이드 흉터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켈로이드 치료법은 다양하게 시도됐으나 최근에는 주사와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치료가 적용된다. 레이저를 이용하여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붉은 기를 줄이고, 주사를 이용하여 두께를 줄여나간다. 단순히 켈로이드의 겉면만 깎고 다듬으면 켈로이드가 악화할 수도 있다.

 

김영구 원장은 “켈로이드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는 사람이나, 한번 켈로이드가 발생했던 사람들은 여드름의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며 “특히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귓불 뚫기나 피어싱, 문신 등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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