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앓이?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정확한 진단 중요

해마다 15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식사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증상 및 배변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검사 등을 진행해도 뚜렷한 병변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 다른 대장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과 이야기, 경험을 바탕으로 배제 진단을 진행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이 있다. 다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하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다른 대장 질환으로 진단할 경우,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직까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서구화 된 식생활, 특정 음식이나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소 등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대장 감각 기능 이상이나 운동 기능 이상, 중추신경과 소화기관 간의 복합 상호 작용 이상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성남 더나은내과 박종훈 대표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발생 기전이나 치료방법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진단을 받으면 더욱 불안해 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심해질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며 주요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를 진행함으로써 증상을 완화,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정신적인 요소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줄이며 대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며 과식을 삼가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난치성 질환이긴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히 관리하면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이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생활 습관을 정비하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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