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절, 가볍게 생각했다 목소리 바뀔라… 초기 치료 관건

말을 많이 한 날에는 유난히 목이 칼칼하고 목소리가 쉬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1~2주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목소리가 다시 회복되지만 만일 2주가 넘도록 쉰 목소리가 이어지거나 목이 계속 건조하고 말을 하기 힘든 느낌이 든다면 성대결절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영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은 “성대결절은 발성시 성대에 발생하는 반복적인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성대고유층에 변화가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큰 목소리를 내거나 목소리를 과도하게 많이 사용할 경우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성우, 가수, 교사, 텔레마케터 등 평상시 목소리 사용량이 많은 직업군에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또 목소리 크기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소리를 많이 지르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종종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대결절이 생기면 성대의 점막이 부어올라서 제대로 붙지 못하게 되고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바람이 섞인 거친 저음의 목소리가 나며, 특히 고음을 낼 때 목소리가 뒤집어지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강 원장은 “목이 건조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큼,큼’ 하면서 목을 가다듬게 되는데 이러한 행위는 오히려 성대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며 “또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짜내 듯 내야 하기 때문에 목뿐만 아니라 전신 피로감도 발생 가능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성대결절은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목소리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목소리가 회복되기만을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2~3주이상 지속되는 경우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유하는 이유다.

강영 원장은 “성대결절의 치료는 증상의 지속시간과 결절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며 “약물치료 및 휴식, 성대 주사치료나 음성치료, 후두미세수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중 후두미세수술은 후두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병소를 제거하는 방법인데, 정상적인 성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섬세하게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강 원장의 설명이다.

 

성대결절은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시술이나 수술뿐만 아니라 음성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잘못된 발성 습관 등을 개선함으로써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시경을 통한 성대 검진 뿐만 아니라 음성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해 원인을 파악하여 환자가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음성치료를 하게 된다.

 

강영 원장은 “성대결절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고음을 지속적으로 내는 행위를 삼가야 하며, 금연 또한 큰 도움이 된다”며 “과식, 야식을 즐기면 위산이 역류하여 성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고 음주, 탄산음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항상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수시로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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