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디지털 전환 적극 투자로 해외 인슈어테크 전환해야

보혐연구원 CI

아시아 지역에서 인슈어테크 기업이 임베디드 보험 개발과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만, 규제 환경이 복잡하고 투자가 한쪽으로 쏠려 보험업 성장의 장애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1일 국내 최대 핀테크 행사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George Kessleman 아시아 인슈어테크 협회 대표는 아시아 인슈어테크 최신 동향, 사업모형, 시사점에 관해 제시했다.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인 인슈어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활용한 보험 서비스를 말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재 474개의 인슈어테크가 운영 중이며, 이 중 83%가 손해보험 관련 기업이다. 인슈어테크 기업이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임베디드 보험 개발을 하고 있으며,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임베디드 보험은 비보험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에 보험상품이나 서비스가 내재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남아 임베디드 보험의 예로 승차공유플랫폼 기업인 그랩(Grab)과 협업하는 보험회사가 있고, 인도에서는 디짓(Digit)과 같은 인슈어테크 기반 디지털 보험회사가 옴니채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도 넓은 내수 시장과 혁신적인 보험솔루션을 기반으로 아시아 인슈어테크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보험업 확장을 위한 규제 이슈가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복잡한 규제 환경과 투자 편중으로 성장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George Kessleman 대표는 “이머징시장(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 소비자에 맞는 상품 개발과 이를 위한 기술 활용,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해외 인슈어테크 투자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슈어테크에 대한 종목별 투자 현황,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 방향, 시사점에 관해 제시했다. 

 

전 세계 인슈어테크에 대한 투자는 2014년 10억 달러 미만에서 2020년 약 88억 달러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인 2021년에는 약 174억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신규 인슈어테크 기업도 지속적으로 설립되고 있지만, 투자는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생명·건강보험에서는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손해보험에서는 자동차보험, 주택·재물보험, 사이버보험에 투자가 집중됐다. 

 

생명·건강보험에서는 전통적인 보험 가치사슬의 개념을 넘어 가치사슬이 다각화되는 모습으로, 일부 서비스만 제공하는 싱글체인에 비해 복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체인에 대한 투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손해보험은 종목별 성격에 따라 다른 투자 동향을 보이는데, B2C 위주의 종목은 주로 보험모집과 관련한 인슈어테크에 투자와 데이터 제공을 통한 보험인수 등 위험평가와 관련한 인슈어테크에 투자가 집중됐다”면서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인슈어테크의 성장을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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