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대학로 문화 활성화를 위해 오는 23일 ‘또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로’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부터 서울대병원 입구에 이르는 약 350m 구간에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공연과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서울 대표 문화 거리 ‘대학로’, 10개 테마 구역으로 변신
23일 정오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한때 전국에서 제일 넓은 횡단보도가 있는 곳으로 이름 떨쳤던 대학로가 10 개의 테마별 구역으로 탈바꿈한다.
혜화역 1번 출구 앞부터 서울대병원 입구까지 이어진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은 미션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혜화역 1번~2번 출구에서는 캐스팅 경연을 위해 준비된 ▲캐스팅 스폿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무용, 아카 펠라, 뮤지컬, 인디록 등 9팀의 예선 심사가 이뤄지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3팀에게는 오후 5시부터 6시 30분 사이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캐스팅 스폿 옆으로는 방음용 에어바운스가 설치된 ▲사랑슈팅 스포츠 존(Zone)과 스타워즈 코스튬플레이 그 룹 ‘501군단(st)’, ‘레벨리전’이 함께하는 ▲스타워즈 존, 포토존 ▲뮤직폭포 프로포즈 존이 소소한 재미 를 더한다.
5번 구역은 상명대학교에서 준비한 ▲영플레이어 존이다.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에서 주관해 플리마 켓, 추억의 오락실 기계 배틀, 타투 스티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영플레이어 존 옆으로 ▲거리미술관 존이 마련돼 팝아트,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등 아트 작가의 작품 전시 및 시연을 즐길 수 있고, 도자핸드페인팅, 디퓨져 만들기, 가죽공예 등 아트공방 체험을 할 수 있다.
중앙에 마련된 종합상황실 및 교통통제실을 지나면 한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미리 느낄 수 있는 ▲ 추석 전통놀이 Zone을 만날 수 있다. 널뛰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 놀이 체험이 준비돼 있다.
그 옆으로는 메인 공연 스테이지라 할 수 있는 ▲열린무대가 끼가 넘치는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후 2 시부터 매시간 정각마다 펼쳐지는 ‘버블BOMB EDM DJ 댄싱 경연대회’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된다.
서울대학교 병원 입구에는 잔디 위 놓인 드럼과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퍼포먼스 프리 존과 잔 디광장을 따라 놓인 빈백에 기대 쉴 수 있는 ▲그린파크 쉼터 존이 마련됐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종합상황실 겸 교통통제실에서는 미아보호소, 응급처치실, 분실물 보관, 기타 안전상황 대응 등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또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로’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차 량 운행이 통제된다.
◆힙해진 대학로, 젊은이들이 돌아오다
1985년 5월 4일 처음 시작된 ‘대학로 차 없는 거리’는 매주 주말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차 대신 들어 선 젊은이들은 집회를 하거나 거리 공연을 선보였고, 한쪽에선 막걸리 판이 벌어졌다. 올해는 종로구 주도로 6월 17일, 7월 16일, 8월 19일 등 세 차례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로’ 행사 시범 운영을 계획했다.
첫 번째 시범 운영 기간에는 ▲공연존 ▲거리예술존 ▲온가족 휴식존을 구성하고 연극과 뮤지컬 등 버스킹 10 개 팀의 공연, 뮤직폭포 런웨이, 펫케어 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광객, 지역민, 관내 대학생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다.
지난 8월 19일 운영된 2차 행사는 성균관대와 함께 진행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 궤적을 기념하 고자 조선시대, 개화기, 7080의 시대별 부스를 준비하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성균 관대 로스쿨 무료법률상담, 의과대학 진로 멘토링 등의 상담코너도 마련해 젊은 청년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본래 2차 행사 기간으로 예정됐던 7월 16일에는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다. 이 아쉬움을 달래 고자 종로구는 상명대학교 총학생회와 함께 이번 ‘또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로’ 행사를 기획했다.
종로구는 올해 세 차례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로’ 행사를 시범 운영한 뒤 본격 추진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전 두 차례의 행사가 시민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데 더해, 오는 23일 행사에 방문하는 관람객의 숫자와 반응을 토대로 향후 정기적인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