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운영하던 A씨는 학령인구 감소로 고민 끝에 요양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사정은 나아졌지만 하루 세 끼에 틈틈이 간식까지 챙겨야 하는 식단 관리가 큰 고민거리가 됐다. 인스턴트 음식으로 식단을 채울 수는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가 소규모 요양시설의 식단이나 급식 관리를 해준다는 사실을 접했다. A씨는 곧바로 지원 신청을 했고, 현재는 요양원 내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9일 식약처에 따르면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는 소속 영양사가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에 직접 방문해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음식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은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50인 미만 시설을 말한다. 식약처가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라는 거시적 사회현상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일부 영세 사회복지시설에서 영양이 부실한 식사 제공, 소비기한 무표시 제품 사용, 부적절한 식품 보관 등 식사 관리가 취약한 문제점이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센터는 이런 소규모 시설에 전문영양사가 방문해 위생적이고 영양을 갖추 식사나 나오도록 돕고 있다.
2019년 시범사업으로 서울 송파구, 인천 서구, 광주 광산구, 안산, 부천, 강릉, 청주 등 전국 7개 센터를 설치해 노인복지지설 급식 관리를 지원한 결과, 급식시설의 위생 개선 및 이용자 만족도가 향상됐다. 10월 현재 전국 65개 시군구에 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어르신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시설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장에서 지원을 맡고 있는 종사자의 만족도 역시 높다. 이수정 부천시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장은 “전문영영사가 주기적으로 식사량, 몸무게 변화 등을 영양 상태를 확인한다”며 “관리가 필요한 경우 상담, 지도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2026년까지 전국 모든 시군구에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10월 중 3개 시군구에 추가로 설치해 지원센터는 총 68개소로 확대된다”며 “내년에는 11개소, 2025년 170개소, 2026년 전국 모든 시군구 설치가 목표”라고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