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스포츠 활동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야외 스포츠 중 하나인 골프는 과거 중장년층 아저씨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팬데믹 이후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인구도 증가했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각종 부상 환자도 늘었다. 지속적인 팔꿈치 통증,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골프엘보는 선수들뿐 아니라 초보자나 자주 필드에 나가는 마니아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골프엘보는 팔꿈치 관절 안쪽 뼈에 염증이 생기고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오는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명은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안쪽 뼈에는 손목 관절을 굽히는 근육들이 힘줄로 붙어 있는데 반복적으로자극이 가해지면 힘줄이 파열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골프의 특성상 스윙 동작을 반복하고 공을 타격할 때 팔꿈치 부분에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은 콕콕 쑤시는 듯한 팔꿈치 통증이다. 방치하면 점점 아래팔로 통증이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며 통증으로 인해 물건을 잡거나 젖은 수건을 짜는 등 일상적인 동작이 어려워진다. 심할 경우 젓가락질, 문고리 돌리기, 악수 등 간단한 동작에도 통증이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만약 팔꿈치 내측에 튀어나온 뼈인 상과를 누를 때 안쪽 상과에 통증이 있다면 골프엘보일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를 90도 정도로 구부려 손목을 아래쪽으로 내릴 때 팔꿈치 안쪽이 아픈 것도 의심 증상 중 하나다.
골프 중 통증이 오면 얼음찜질과 마사지를 하고 운동을 중단하고 팔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없어졌다고 다시 골프를 시작하면 질환이 악화된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평소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단계라면 체외충격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치료만으로 개선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통증을 일으키는 병변 부위에 충격파를 조사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다. 체외에서 병변 부위에 1000~300회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조사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염증을 제거한다. 비침습적으로 이뤄지므로 회복기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고 치료시간도 짧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PDRN 주사(DNA주사)도 골프엘보 치료에 적용하는 치료다. 이 주사는 치료는 수술이나 절개 없이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비수술적 방법이다. PDRN는 연어나 송어 생식세포에서 분리, 추출한 조직 재생 활성화 물질이다. 손상된 인대나 근육, 힘줄 등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사하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데 효과를 보인다. 한 번의 시술만으로도 손상된 연골의 재생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저질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송마취통증의학과 송현걸 대표원장은 “골프엘보를 비롯한 근골격계 통증질환을 치료하는 술식은 다양하므로 개개인의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며 “X-ray, 초음파 등을 통한 정밀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PDRN주사 시술을 받을 때는 정품 오리지널 약재인 플라센텍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