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취미 삼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 팔꿈치 질환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팔꿈치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각각 테니스와 골프 선수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하지만 운동을 즐기지 않아도 공구를 많이 사용하거나 칼질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도 팔꿈치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사무직 직장인도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부담이 가해져 팔꿈치통증이 생기기 쉬운 편이다.
테니스엘보는 외측 상과염을 의미하는데 통증이 주로 팔꿈치의 바깥쪽, 위팔뼈에 튀어나온 부분에 발생한다. 이 곳은 손가락과 손목을 펴는 신전 근육이 부착되어 있는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행주, 수건 등을 짜면서 손을 비트는 동작을 많이 하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과도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거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근육의 길이가 점차 짧아지며 동작이 부드럽게 진행되지 않아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반대로 골프엘보는 내측 상과염을 의미하며, 팔꿈치 안쪽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에는 손과 손목을 구부릴 때 사용하는 굴곡근이 있는데, 손목을 구부리는 동작을 많이 수행하면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는 어느 날 갑자기 팔꿈치가 급격히 손상되어 나타나는 경우보다는 오랜 시간 반복된 작업이나 활동으로 팔꿈치 근육에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통증이 심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이미 상당한 문제가 누적된 상태이므로 단 몇 차례의 치료만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최소 몇 개월의 기간을 두고 치료를 반복하며 팔꿈치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면서도 팔꿈치를 충분히 쉬지 못하고 계속 팔을 많이 사용하면 염증이 더욱 심해지면서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육이 단축되어 굳어지면 팔꿈치 움직임에도 제한이 생길 수 밖에 없으므로 가급적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팔꿈치통증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조창호 수원탄탄정형외과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팔꿈치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x-ray나 초음파 검사 등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근육과 힘줄의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진행하여 통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팔꿈치 휴식을 강제하기 위하여 보조기 착용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팔꿈치통증은 진단 시기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문제이므로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팔꿈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