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모금] ETF 돈 몰리는데, 액티브·패시브·만기매칭형이 뭔가요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가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민 재테크’ 수단에 올랐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이번 주 ‘경제 한 모금’ 코너에서 ETF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본다.

 

 ETF는 인덱스펀드(시장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도 구성한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 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 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품이다. ETF는 종류도 다양해 여러 가지 투자 전략을 구사하거나 자산 배분을 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ETF 상품명에 들어가는 패시브, 액티브는 무엇일까.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 구성 종목을 모두 편입하는 실물·완전 복제 방식을 목표로 자산을 운용하는 상품을 뜻한다. KOSPI200, S&P500 등 주가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인덱스 ETF라고도 부른다. 용어 그대로 해당 지수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면서 연동된 수익률을 보여 안정적이다. 편입 종목 공시를 통한 높은 투명성과 분산 투자, 매매의 편리성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반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종목과 매매 시점 등을 공격적으로 결정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비교 지수 30% 내에서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운용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가 지수를 상회하는 운용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패시브 ETF보다 낮아지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ETF는 산업 섹터별로 투자할 수 있다.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가치주, 성장주 등 스타일별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금, 원유, 원자재 같은 상품 선물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소액으로 ETF를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상품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해외 증시 등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ETF의 장점으로는 저렴한 거래 비용과 분산 투자 효과가 꼽힌다. ETF는 주식처럼 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데, 매도 시에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수수료 측면에도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한편 ETF와 관련해 종종 ‘ETF 내달 자진 상장 폐지’ 등의 소식이 들린다. 이는 주식의 상장 폐지와 다른 개념이다. 일반 주식은 기업 실적이 좋지 않거나 부도가 나는 등의 상황에서 상장 폐지를 진행한다. 반면 ETF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상장 폐지가 발생한다. 다만, 일반 주식과 달리 ETF가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가치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순자산가치(NAV)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다른 경우는 바로 채권의 만기에 맞춰 운영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상장 폐지다. 지난해 11월부터 만기매칭형 ETF의 출시가 허용됐다. 만기매칭형 ETF 도입된 후 1년이 지나면서 최근 들어 만기가 도래한 ETF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정해진 만기까지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면 ETF가 상장 폐지되고 원금을 받는다. 직접 채권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채권 매매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퇴직연금으로도 투자 가능하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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