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치열해진 1등 경쟁…옥석 가릴 무기는?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국내 편의점 ‘2강’ CU와 GS25의 1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GS25가 매출은 더 높았지만 영업이익과 점포 수는 CU가 앞섰다. 각 사는 올해 자체브랜드(PB) 상품 차별화에 매진해 체력을 기를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매출은 1조96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15.9% 증가한 263억원을 기록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매출은 1조9538억원으로 5.6%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BGF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별도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비편의점 비중은 0.2~0.5%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은 GS25가, 영업이익은 CU가 앞서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CU의 추격이 무섭다. GS25와 CU의 매출 격차는 2019년 9130억원에서 2021년 4492억원, 지난해 512억원까지 좁혀졌다.

 

 점포 수의 경우 CU가 앞서고 GS25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편의점 업종에서는 점포 수가 곧 매출로 직결된다. CU의 국내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만7762개에서 최근 1만8000개로 늘었다. GS25의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만7390개였으며 올해 1분기 247점 순증했다.

 

 다만 양사 모두 편의점 업종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을 보면 CU는 0.6%, GS25는 0.7%에 그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BGF리테일에 대해 “신규 상품 카테고리 발굴을 통해 기존점 성장률 반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품절대란이 일고 있는 CU의 생레몬 하이볼. BGF리테일 제공

 실제로 CU와 GS25는 점포 순증뿐 아니라 PB 상품 개발에 매진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CU는 가성비로 승부를 보고 있다. CU가 2021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는 최근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했다. CU는 여기서 더 나아가 400원 바 아이스크림,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 등 킬러 아이템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크림빵 열풍의 원조인 ‘연세우유 크림빵’은 2022년 1월 출시 이후 2년 만에 5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최근 CU가 선보인 ‘생레몬 하이볼’은 이자카야에서 먹는 하이볼의 비주얼과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GS25의 점보라면 시리즈 4종. GS리테일 제공

 GS25의 경우 일반 라면의 8배 크기인 ‘점보 라면’으로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GS25가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 ▲팔도점보도시락 ▲공간춘 ▲오모리점보도시락 3종의 누적 판매량은 3월 말 3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비빔면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점보 라면 시리즈 4탄 ‘틈새비김면’을 선보였다. 간편식 품질 강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GS25는 지난해 2월 ’김혜자 도시락’을 더욱 높은 퀄리티로 부활시켰다. 그 결과 올해 4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혜자 브랜드 간편식의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를 넘어섰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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