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이 갖춰진다면 발전된 반려문화가 자리 잡을 것입니다.”
김정연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교수가 12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펫가구 1500만 시대 : 펫코노미 성장과 우리의 삶’을 주제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4 월드펫포럼’에서 ‘성숙한 반려동물문화를 위한 펫 전문가 양성방안’에 관해 발표하며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사람에게만 쓰던 ‘반려’라는 표현은 이제 반려동물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올바른 정보전달이 성숙한 문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할 수 있는 올바른 반려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인의 의식변화’가 주요한 시대가 됐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대우받는 문화로 인간과 닮아간다는 의미의 신조어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를 언급하며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지금은 가족 구성원의 일원으로 반려동물을 대한다. 반려동물의 권리와 복지도 향상되면서 관련 산업도 동반성장해 가고 있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두 번째로 “반려동물 관련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반려생활 교육, 산업 종사자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올바른 정보전달의 중요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펫페어에 방문하면 제품과 용품의 다양성에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펫용품과 펫서비스도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교육의 경우 이젠 보호자와 동물이 함께 훈련을 배우는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소개하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는 현대 사회에서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공존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관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이 발달할수록 전문가 양성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사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반려동물 미용, 훈련 등을 전공하는 대학 학과가 많다. 해외 전문가들이 놀랄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50곳 이상이며 생명과학고와 농업고등학교 등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인 고등교육기관도 30개교 이상이다.
반려견 스타일리스트(2020년 시행), 동물보건사(2022년 시행), 반려동물 행동지도사(2024년 8월 중 시행 예정) 등 국가 자격증도 시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과 산업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학생들이 산업체로 나가 일할 수 있는 인턴십이 중요하다.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가 자격증도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맞춤식 교육, 계약학과 활성화, 현장실습 확대 등을 언급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