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談한 만남] CEO 꿈꾸던 소녀가 스타트업 대표로…이민희 레몬트리 대표

아동·금융 분야에 큰 관심…관련 분야서 세 차례 창업
어릴 적 칼리 피오리나 자서전 읽으며 CEO 꿈 키워
"가족 구성원 간 돈에 대한 건전한 대화 활성화 기여하고 파"

이민희 레몬트리 대표가 창업 계기와 향후 포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이민희 레몬트리 대표의 어릴 적 장래희망은 최고경영자(CEO)였다. 당시엔 창업가와 CEO의 차이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CEO가 되겠다’는 꿈은 접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여성 기업인이자 정치인인 칼리 피오리나의 ‘힘든 선택들’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 이 책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휴렛팩커드(HP)의 CEO까지 오른 피오리나의 자서전이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 아이들이 더 잘 살 수 있을까’ 치열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키즈산업에 몸담고자 대학에서 아동가족학을 전공했다.

 

 2021년 레몬트리 창업은 이 대표의 세 번째 창업이다. 이보다 앞서 대학생 땐 경제교육 관련 사업을, 2011년엔 ‘바풀’을 창업한 후 2017년 라인플러스에 엑시트했다.

 

 이 대표는 어째서 아이들의 경제교육 또는 경제생활과 관련한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는 걸까. 그는 “레몬트리의 사업 영역은 누가 봐도 금융 비즈니스다. 하지만 ‘퍼핀카드’와 ‘퍼핀 앱’을 사용하는 사람은 미성년 자녀들인 만큼 우리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이 돈에 대한 개념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돈에 대한 가치관이 확립이 중요하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돈에 대한 개념은 초등학교 4~5학년경 이미 형성된다. 아이들의 돈에 대한 인식과 관리하는 방식 등이 잘못 형성되면 그대로 굳어져 버린다”면서 “앞으로 미성년 자녀들이 주체적으로 금융 생활을 하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질 텐데, 이는 아이들을 위한 경제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레몬트리가 지난달 서울대 아동가족학과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동 콘텐츠 개발은 물론, 공동으로 경제금융교육에 나서기로 한 점도 시선을 끈다. 이 대표는 부모와 자녀 간 돈에 대한 건전한 대화법 교육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가족 재무계획을 함께 세우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금융 경제교육은 비단 미성년 자녀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레몬트리의 사업과 활동이 자녀의 용돈관리에서부터 부모와 자녀 간 가계 재무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가족 구성원 간 돈에 대한 건전한 대화가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면서 “국민의 금융 리터러시를 향상하는 데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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