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원의 산업Talk] 로봇이 ‘서빙’하는 시대…구독 서비스 늘어나

매장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는 LG전자의 ‘클로이 서브봇’. LG전자 제공 

앞으로 식당, 호텔, 병원, 배달 등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로봇 직원’의 활약을 더 자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증가와 노동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서빙로봇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일 각종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보급 대수는 2021년 3000대, 2023년 5000대에 이어 올해 1만1000대로 확대할 전망이다. 2021년 900억원대였던 서빙로봇 시장 규모도 지난해 1300억원대에서 올해 27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봇산업협회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서빙로봇 보급 대수가 전년 대비 67% 늘어났으며,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빙로봇은 실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최근엔 실외에서도 접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업체들은 현재 도심에서 배달 서빙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인력난 부족은 물론, 인건비 절감 효과 등 업계가 가진 부담들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활성화되는 추세다.

매장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는 폴라리스쓰리디의 이리온’. 폴라리스쓰리디 제공 

이러한 흐름을 파악한 로봇 개발 업체들은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며 서빙로봇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구매로는 값비싼 로봇을 구독형으로 제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은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부터 ‘클로이 서브봇(CLOi ServeBot)’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6개의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해 급정거나 급출발, 진동 등에 의한 국물 넘침 현상을 방지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가 공간을 인식해 복잡한 매장 내 장애물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선반에는 40kg까지 식기를 담을 수 있다. 또한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대기 고객에게 각종 홍보영상과 메뉴를 안내하며, 빈 좌석이 생기면 테이블까지 에스코트도 한다.

 

자율주행로봇 전문 기업 폴라리스쓰리디는 최근 서빙로봇 ‘이리온’의 1개월 단기 구독형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서빙로봇 렌탈의 경우 업체별 2년(24개월), 3년(36개월)의 긴 약정 기간이 있어 렌탈 중도 해지를 원할 시 거액의 위약금 부담이 크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구독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기업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분야에서 원하는 기간 동안 로봇을 사용해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서빙로봇이 더욱 대중화된다면 이러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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