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날아간 ‘내 집 마련’ 꿈... 3기 신도시는 문제 없나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의 성남복정1지구 위례 현장접수처 모습. 뉴시스

 인천과 파주에서 사전청약사업 취소 사례가 나와 본청약을 앞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파주운정3지구 B3·4블록의 사업시행자인 DS네트웍스는 최근 한국주택공사(LH)로부터 토지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계약금 납부 이후 중도금을 6개월 이상 연체했다. DS네트웍스는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시공사와 금융사를 구하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달 28일 당첨자들에게 문자로 사업 취소를 통보했다.

 

 총 944가구 규모로 계획된 이 단지는 2022년 6월 사전청약을 받을 당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운정역에서 약 200m 떨어진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받았다. 시행사는 총 804가구를 사전청약으로 받았다. 사전청약 모집공고일로부터 본청약 입주자 모집공고일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며 본청약만을 기다리던 당첨자들로선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심우건설이 인천 서구 가정2지구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우미 린’ 아파트가 2022년 사전청약을 받은 뒤 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2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신청받은 단지들의 공급이 백지화되는 사례가 계속 나오자 오는 9월부터 본 청약을 앞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사업이 지연 또는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사전청약을 받은 단지인 인천 계양지구 공공분양 아파트의 총사업비가 2년여 만에 30%가량 늘었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원(25.7%)나 오른 것이다. 오는 9월 본 청약이 진행되면 최종 분양가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입주예정일도 사업계획승인 때 2026년 6월로 잡혔지만 2026년 12월로 6개월 밀렸다.

 

 다만 본청약도 하지 못하고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기 신도시는 입지적으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냉각, 고금리, 건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준공물량과 분양진도율 예전보다 낮아질 예정인데 그 간극을 메워주고 공급효과를 낼 수 있는 게 3기 신도시”라며 “분양가 상승 이슈는 있어도 개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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