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 기준금리 빅컷 단행… 반도체 업종 실적 우려↑

빅컷에도 코스피는 업종별 차별화 움직임
제약·바이오주 강세, 반도체주 약세로 하방 압력 작용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80.80)보다 12.57포인트(0.49%) 상승한 2593.3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9.51)보다 8.82포인트(1.19%) 오른 748.33에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지난주는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하지만 우리 증시는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한국은행도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와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이 안정세에 있지 않아 인하 시점을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주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들이 빅컷에 동의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초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수출이 낮아 전반적으로 국내 상장사들 이익 성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49% 오른 2593.37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경기침에 우려 완화로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이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전기·전자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9% 상승한 748.33으로 마감했다. 미국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기관 및 외국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제약, 기타서비스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빅컷 훈풍 영향으로 바이오 관련주 중심으로 급등했다.

 

이번주는 미국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미국 7월 주택가격지수,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김영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할 전망”이라면서도 “주식시장이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는 점, 한국의 경우 원화 강세로인해 기업들이 상반기와 같은 환율 수혜를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방향성은 글로벌 유동성에 좌우되는데 반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도 유지될 리 없다”며 “상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정책 기대감이 높은 자동차, 금융, 지중 등 밸류업 정도만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만한 이벤트가 부재하기에 현재의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커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가 빅컷 가능성이 상존해있지만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보다 완만한 둔화 경로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당분간 금리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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