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올해 IT센터 이동을 통해 변화를 꾀한다. KB국민은행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2곳으로 나눠진 IT백업센터를 여의도로 한 데 모았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7월을 목표로 하남에 통합IT전산센터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IT백업센터를 여의도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염창IT센터 내 IT 인력과 관련 시설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여의도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경기 김포시에 통합IT전산센터를 건설해 운영 중이다. 당시 국민은행은 기존 메인센터와 백업센터가 노후화됨에 따라 김포시에 새로운 전산센터를 세웠다. 전사적으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데이터 관리에 효율성이 대두되면서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과 여의도 동·서관에 위치한 전산 시설을 한 데 응집하기로 결정했고, 김포IT센터가 그룹의 메인센터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후 염창센터와 여의도센터는 각각 백업센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이전으로 국민은행의 백업센터는 여의도센터 1곳으로 합쳐졌다. 염창센터 부지는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염창센터의 인력들과 IT기기들이 여의도센터로 이전 작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는 김포시에 통합IT전산센터가, 백업센터는 여의도센터가 맡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기업은행도 통합데이터센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오는 7월 하남데이터센터(DC) 이전 사업 완료를 목표로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하남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은 오는 7월 안정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74.4%의 진척율을 나타냈다. 총 8회차에 걸쳐 이뤄지는 이전 작업은 현재 5차까지 이전을 완료한 상태이며, 앞으로 6~8차 이전을 준비 중이다. 6차는 오는 18일~19일, 7차는 3월 1일~3일로 예정돼 있다. 마지막 8차 작업은 5월 3일부터 7월까지로 잡혀 있다. 기업은행은 기존의 용인 수지IT전산센터가 노후화됨에 따라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 4148평 대지 규모로 전산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 기업은행은 하남데이터센터 이전 추진단을 본부 조직 산하 정규 조직으로 신설하는 직제 개편을 실시했다. 이전 사업을 전담할 콘트롤타워를 갖추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이번 데이터 센터 이전으로 계정계는 물론 비대면 채널 등 대고객 시스템의 안정성이 크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3년 발표한 디지털전환 전략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IBK서비스형뱅킹(Baas) 추진 ▲대안정보 활용 통한 중소기업 금융 지원 ▲기업 고객 전용 태블릿 뱅킹 활용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사업 통한 혁신서비스 개발 ▲장애인기업 디지털 서비스 바우처 사업 추진 ▲빅데이터 활용 기업여신 심사시스템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남데이터센터는 기존 수지IT센터 대비 약 3배 이상 규모”라면서 “시스템 확장을 고려한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강화된 보안시스템 도입과 강진에도 안전한 면진구조 구축으로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