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의 영향으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찬 바람과 건조한 공기가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고, 면역력이 약화되기 쉬운 계절적 특성이 어지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난방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게 되면서 신체 균형을 담당하는 귀의 기능이 쉽게 민감해지고,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증가해 어지럼증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어지럼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은 균형 감각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자신이나 주변이 움직이거나 회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머리가 아찔한 느낌과 몸이 기울어지는 듯한 불안정함, 빙빙 도는 현훈 즉, 현기증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일상적인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는 어지럼증은 크게 말초성, 중추성, 전신적 문제로 나눠볼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의 전정기관의 문제로 발생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이석증과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내이염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와 신경계의 문제를 고려해볼 수 있는데, 뇌의 균형 조절 기능 이상으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과 뇌종양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전신적 어지럼증은 빈혈, 저혈압, 저혈당, 탈수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일상적인 불편함을 불러올 수 있는 어지럼증을 방치하게 된다면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본인이 어떤 문제로부터 어지럼증이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어지럼증을 안일하게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만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뇌와 전정기관의 균형이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불안정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만일 메니에르병처럼 내이 질환이 원인인 경우 방치하게 된다면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단순하게 지나가는 증상으로 치부하기엔 위험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앞서 우선적으로 동적검사와 비디오 전기안진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동적검사는 시각, 체성감각, 평형감각 등 평형 유지에 관여하는 기관을 검사하게 되며 비디오 전기안진 검사는 비디오카메라가 장착된 고글을 착용한 상태에서 어지럼증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어지럼증에 대한 원인이 파악되었다면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원인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석증은 체위변환술 즉, 이탈한 이석을 정상 위치로 돌려놓는 치료와 약물치료를 진행하여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약물치료, 그리고 식이요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혹여나 이와 같은 치료법으로는 개선이 힘든 상태라면 림프액을 조절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전정억제제를 투여하거나 전정재활치료를 진행하여 증상을 개선해 나갈 수 있으니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현진 파주운정 늘봄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어지럼증의 경우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기 쉬운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거나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지럼증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일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