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들이 올해 1분기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은 완화되고 기업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금융기관은 대체로 대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올해 1분기 대출수요가 기업과 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행태지수는 올해 1분기 올해 1분기 -1로 나왔다. 지난해 3분기(-17), 4분기(-27)에 이어 대출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낮아지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강화돼 대출 영업이 축소된다는 의미다.
다만, 가계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및 주택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주담대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는 -22, 4분기는 –42로 낮아졌지만 올 1분기는 플러스 전환했다. 가계 신용대출 역시 올 1분기 3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의 여신 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소득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으로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 부진, 자금 사정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출수요는 기업과 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업황 부진 등으로 운전자금 필요가 커지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증가를 전망했다. 또한, 가계대출 역시 주택과 일반 모두 증가가 예상됐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사,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강화 기조가 예상됐다. 신용카드사의 경우는 중립 기조가 예상됐다. 한은은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높은 수준의 연체율 지속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출수요 또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