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초연결 시대’가 열리면서 정부와 민간 기업을 막론하고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환)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도 DX와 AX가 주목받으면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으로 펼쳐질 DX·AX 시대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 기준 한국의 DX 서비스 시장은 38조원 규모이고, 오는 2028년까지 6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1억 달러(약 7조495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471억 달러(약 69조200억원)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44.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급속하게 DX·AX 시대를 맞이한 만큼 인프라, 개인정보, 데이터, 어플리케이션 등 각 영역에서의 중요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강력한 보안 환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매출과 기업 수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와 함께 발표한 ‘2024 정보보호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 기업은 1708개사로 전년(1594개사) 대비 약 7.2%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정보보호 시장 전체 매출액은 약 16조83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상승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은 철저한 데이터 보호를 위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모델 도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과거의 보안 방식은 내부와 외부를 명확히 구분하면서 내부 사용자만을 신뢰했으나 제로 트러스트 보안은 내부와 외부를 별도로 분류하지 않고 철저한 검증을 진행하는 방식을 거친다. AI 및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으로 네트워크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제로 트러스트 보안이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의 핵심인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은 각 디바이스(엔드포인트)를 보안의 최전선으로 삼아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솔루션이다. 엔드포인트 보안 대상은 단순히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사용자 기기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복합기·프린터 같은 출력 장치까지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출력 장치는 민감한 데이터를 물리적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유출에 취약할 수 있어 철저한 보안 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대표 하토가이 준, 이하 한국후지필름BI)은 정보 유출 방지와 추적 기능을 강화한 통합 문서 관리 소프트웨어 ‘AWMS(ApeosWare Management Suite 2)’를 선보였다. AWMS는 복합기와 프린터 등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와 해당 사용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출력 시 사용자 인증, 로그 수집, 문서 배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 기기별로 문서의 복사, 프린트, 팩스 송수신, 스캔 이력을 이미지 데이터로 저장해 로그 관리자가 축적된 데이터를 그룹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정보 유출 경로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AWMS는 프로젝트 별 비용 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 또한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법률 및 건축 사무소와 같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에서 미리 프로젝트별로 계정을 등록해 두면 이후 프로젝트를 선택해 출력함으로써 집계 결과를 바탕으로 비용 산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한국후지필름BI는 IT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이 한정된 중소기업을 위해 ‘IT 엑스퍼트 서비스(ITESs)’를 운영하고 있다. ITESs는 통합위협관리 솔루션(UTM)과 원격 IT 헬프데스크를 제공하여 기업의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고, 보안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