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대형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4월 초 책임 개시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한다고 23일 예고했다. 4년 연속 보험료를 낮춘 것. 앞서 삼성화재는 2022년(1.2%), 2023년(2.1%), 지난해(2.8%) 보험료를 낮춘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기조에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메리츠화재도 3월 중순 책임 개시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 낮춘다고 발표하며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사업비를 절감해 고객에게 환원한다”고 전한 바 있다.
시장점유율 2위 DB손해보험도 4월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할 계획으로 전해졌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역시 4월부터 0.5%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의 자동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93%까지 폭등했다. 지난해 연간 누계 손해율도 83.3%였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대형사의 경우 82%로 본다.
이렇듯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동참 요청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이후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