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외형만 확장하던 업체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성장 동력 확보란 고민도 함께했던 한 해였다. 이러한 상황 속 이커머스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 혁신과 매출 증대를 목적으로 AI 도입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에 특화된 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버즈니가 이목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커머스AI 구독 서비스 ‘에이플러스AI’를 론칭하고 1년 만에 CJ온스타일 등 주요 커머스 기업 다수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버즈니는 10년 넘게 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매출 증대, 비용 감축, 효율성 향상 효과를 냈던 자사 커머스 AI 기술을 서비스화한 성공사례를 보유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최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이커머스 분야 AI구독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홈쇼핑모아’ 성공 DNA, ‘에이플러스AI’ 로 확장
버즈니는 2008년 세계 검색대회(TREC) 1위를 하는 등 남다른 기술 DNA를 갖고 회사를 시작했다. 버즈니는 머신러닝, 딥러닝, 생성형AI 시기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커머스AI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했고, 영상 하이라이트 글로벌 벤치마크 1위 및 톱 콘퍼런스 논문 게재 등 객관적인 R&D 성과를 달성했다.
AI 기술로 특정 분야의 비즈니스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도메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도 필요하다. 버즈니는 10년 넘게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며 커머스에 필요한 다양한 AI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 회사는 18개 홈쇼핑사(데이터홈쇼핑사 포함)의 1억건 이상의 상품 데이터와 월간 10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했다. 홈쇼핑모아 누적 앱다운로드 수는 1500만 건을 넘었다.
버즈니는 오랜 기간 축적한 커머스 도메인 분야의 경험과 성공 사레를 바탕으로 에이플러스AI를 선보였다. 에이플러스AI는 버즈니가 실제 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매출 증대’, ‘비용 감축’, ‘효율성 향상’ 등 실질적 성과를 냈던 커머스 AI 기술로 구성됐다.
에이플러스AI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커머스사는 CJ온스타일, 쇼핑엔티, 신세계라이브쇼핑,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등 7곳까지 늘었다. 내부 AI 전문가가 없어도 구독 방식으로 쉽게 원하는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이용자의 구매전환율 제고 등 비즈니스 효과가 입소문을 탄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버즈니의 AI 비즈니스 매출도 에이플러스AI 론칭 초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 맞춤형 검색, 에이플러스AI로 척척
버즈니 에이플러스AI는 ▲상품 검색 ▲숏폼AI ▲챗봇 ▲상품요약 ▲상품 카탈로그 ▲추천 ▲상품 리뷰 ▲상품 마케팅 등을 제공한다. 에이플러스의 대표적 서비스 중 하나는 ‘상품 검색AI’다. 이용자의 클릭 및 구매 이력을 분석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단순한 키워드 매칭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기존의 누락됐던 상품까지 결과에 노출함으로써 검색의 정확도를 높였다.
상품 검색AI는 카탈로그(가격비교), 단위당 가격, 이미지 검색 등 최신 검색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검색 경험을 향상시키고, 구매 전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키워드 매칭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기존의 누락됐던 상품까지 결과로 보여준다. 자연스레 매출 증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버즈니 관계자는 “AI 기반의 정교한 알고리즘이 고객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관리자의 개입 없이도 자동으로 검색 품질을 최적화한다”고 자평했다.
에이플러스 검색AI의 핵심은 ‘자동화’다. 수백만 사용자의 검색-클릭-구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검색 결과를 도출한다. 카테고리가 잘못 분류된 상품도 AI가 자동으로 보정하고, 복잡한 검색어의 의미도 정확히 파악해낸다. 심지어 상품 이미지에서 속성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속적인 학습 능력이다. 검색 품질이 좋아질수록 사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는 더욱 정제되고, 이는 다시 더 나은 검색 결과로 이어진다. 고객사가 버즈니 검색AI를 한번 도입하면 시간이 갈수록 검색 성능은 더욱 좋아지는 구조다. 실제로 에이플러스 검색AI를 도입한 한 기업의 경우 A/B 테스트 결과, 기존 검색엔진 대비 350% 이상의 검색 주문액 증가를 기록했다. 현재 에이플러스 검색AI를 도입하기 위해 진행 중인 5곳 고객사의 사업실증(PoC)에서도 모두 최소 40%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숏폼 제작도 손쉽게…고객사 선호도 높아
‘숏폼AI’도 에이플러스AI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4개 기업에 공급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숏폼AI는 긴 영상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자동으로 추출해 1분 이하의 숏폼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최근 이커머스 분야에는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기업들도 숏폼을 통한 매출 증대, 체류시간 증가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버즈니가 제공하는 숏폼AI은 원본 영상에서 음성언어 요약과 함께 시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구간을 AI가 찾아 숏폼으로 제작해 준다. 완전히 자동화된 편집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친숙한 편집 UX까지 제공한다. 올해 숏폼AI 수요가 더욱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단기간 내 많은 양의 숏폼 클립을 생산하려는 이커머스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버즈니 숏폼AI는 커머스분야 외에도 유튜브 등 영상 편집이 필요한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사용자의 로그를 학습해 구매전환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인 ‘추천AI’, 소비자가 남긴 리뷰를 AI기반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리뷰 분석AI’ 등 버즈니 에이플러스AI는 커머스에 필요한 다양한 AI기술을 보유 중이다.
◆“시리즈B투자 유치해 커머스 AI 구독 시장 선점”
버즈니 에이플러스 AI의 미션은 이커머스 분야에서 누구나 쉽게 AI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향후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기업들의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버즈니는 에이플러스AI를 앞세워 해당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각오다.
버즈니는 시리즈B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다. 남상협 버즈니 공동대표는 “투자유치를 통해 시장에서 더 큰 격차를 만들기 위한 AI 프로덕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커머스AI 구독 서비스의 마케팅 및 영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즈니는 지난해 자사 커머스AI 기술이 접목된 홈쇼핑모아와 신규 비즈니스 에이플러스AI의 성장에 힘입어 월간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버즈니는 올해 홈쇼핑모아로 더욱 탄탄한 현금흐름을 만들고, 에이플러스AI로 빠르게 수익성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