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부담스럽고 기존 내연기관차는 싫어졌다면 하이브리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토요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 하이브리드 차를 선보였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자동차 제조 역량이 응집된 데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를 직접 타봤다.
시승차는 캠리 하이브리드 XLE(사진)였다. 중형 세단답게 고혹적인 매력을 지닌 차다. 외관은 토요타의 정체성을 잘 담은 디자인에 내부 역시 소박하지만 깔끔함이 돋보였다.
차에 탄 후에는 직관적인 버튼 배열이 눈길을 끌었다. 초보 운전자라도 편하게 공조장치와 주행 모드(에코, 노멀, 스포츠)를 선택할 수 있고 중앙의 모니터를 통해서는 수입차 중 가장 뛰어난 내장 내비게이션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크기와 선명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기어 변속기는 평범하지만 날렵하게 떨어지는 선을 보여주고 두 손에 편안하게 들어오는 핸들과 디지털식 핸들 뒤 계기판도 보기 편했다.
시동을 걸자 하이브리드차답게 전기모터로만 구동해서인지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출발지는 토요타 서초 전시장이었고 회차지는 경기도 화성시 보통리 저수지로 왕복 약 80㎞ 구간이었다.
부드럽게 앞으로 나가면서 앞차와의 거리가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자 경고음이 들렸다. 차선 이탈 경고도 마찬가지였는데 과도하게 귀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금방 알아차릴 정도로 적당한 경고음이 인상적이었다.
우면산 터널을 통과하자 곧바로 자동차 전용도로가 나타났고 주행 모드를 노멀에서 스포츠로 바꿨다. 가속 응답성이 한층 높아지고 가벼워졌다. 차선 변경을 통해 추월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운전을 하면서 어떤 차는 꽤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는 시야 각도가 넓은 편이었고 좌석도 편안하면서 위치가 적당했다.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신형 8단 자동변속기와 2개의 전기모터가 총 211마력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가 16.7㎞/ℓ인데 스포츠 모드를 좀 많이 사용해서인지 15.4㎞/ℓ가 나왔지만 이 정도면 꽤 연비가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트렁크도 골프백 2개가 넉넉히 들어갈 정도라 각종 레저 활동에도 적합한 차로 가족용 세단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다만, 안드로이드 폰을 USB에 꽂아도 안드로이드 오토가 실행이 안된다는 점과 통풍 시트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tongil77@segye.com, 사진=한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