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골절 주의보… ‘뼈에 좋은 음식’은?

[정희원 기자]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난다. 레저를 즐기거나, 산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이렇다보니 ‘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몸을 갑작스럽게 사용할 경우, 작은 외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등 골절을 겪기 쉬운 상태가 된다.

 

골절은 아무리 미세하고 약한 정도라도, 일상생활에 부담을 준다. 이렇다보니 평소 뼈가 약한 사람들은 뼈에 좋거나, 골절됐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건강식을 찾기도 한다.

 

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뼈 건강에 유리한 식품의 허와 실에 대해 알아본다.

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 대표원장

뼈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 하면 ‘사골국’을 꼽는 사람이 많다. 사골국 100g에 들어있는 칼슘 함유량은 6.98㎎ 수준이다. ‘칼슘의 보고’로 꼽히는 우유의 경우 100㎖에 칼슘이 약 110㎎이 들어 있다. 사골국보다 약 15배 더 많은 셈이다.

 

이뿐 아니다. 사골국 100g 속에는 인 성분이 약 32.81㎎가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골절당했거나 뼈가 약하다고 해서 사골국을 과도하게 먹을 필요는 없다.

 

민간요법 중 하나로 ‘산골(자연동)’을 찾는 사람도 있다. 산골이 골절에 좋다고 여겨 예로부터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산골 섭취에 앞서 중금속 문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산골은 일종의 광물로 땅 속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납과 비소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영진 원장은 뼈골절에 좋은 음식은 어느 하나만을 과잉섭취하기보다 평소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단을 골고루 잘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골절상을 입었다면 유산균이나 플레인 요구르트를 잘 챙겨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골절환자들은 뼈가 빨리 붙도록 하기 위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이럴 경우 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고 했다.

 

만약 부득이하게 골절이 발생한 상태라면, 필요에 따라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뼈가 손상을 입게되면 부러진 뼈가 잘 붙는 접착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골진이 나온다. 소위 ‘뼈에 좋은 한약’은 이같은 골진이 보다 빠르게 생성되어 뼈붙는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 ‘접골탕이 흰쥐의 골절 치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뼈가 부러진 흰쥐에 접골탕을 투여한 결과,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 쥐에 비해 2개월 후, 뼈 성장이 두 배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3주차 접골탕 투여 실험쥐는 0.43±0.27㎜, 대조군 쥐는 0.11±0.19㎜ 성장했다. 8주차에는 실험쥐가 0.93±0.40㎜, 대조군 쥐가 0.52±0.27㎜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곧 골절이 회복되는 기간이 단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접골탕은 특허등록을 마쳤고, 2018년 한약진흥재단에서 실시하는 ‘한의약치료기술 공공자원화’ 산업화 단계 연구 치료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영진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나 고령의 관절염 환자처럼 뼈가 약한 사람들은 피로골절을 비롯해 여름철 골절사고가 발생하기 더욱 쉽다”며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기간이 매우 길다보니 자칫 신체 전반을 쇠약하게 만들고, 오랜 침상생활이 합병증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회복으로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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