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ESG대출액은 전체의 10%를 넘었고 ESG채권 발행액은 전체의 20%에 육박한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ESG금융을 100조원 지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공표했는데 앞으로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을 통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20일 우리금융이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의 기후 및 녹색·ESG대출액은 6조3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5조9003억원 대비 8.1% 증가한 규모다. 우리은행은 ▲친환경 녹색금융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재활용산업육성자금 ▲환경산업육성자금 ▲서울특별시 기후변화기금대출 및 재활용사업자육성자금대출 ▲천연가스공급시설자금 ▲ESG혁신기업 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 기술금융, 동산/IP담보대출,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및 안전망금융 사회적기여 여신 규모도 2020년 10조1473억원에서 지난해 11조8828억원으로 17.1% 늘었다. 우리은행이 취급한 ESG대출은 전체 기업여신의 10%를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모든 자회사에 ESG금융원칙에 따른 여신원칙과 세부 매뉴얼을 수립해 그룹 전체로 ESG금융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의 ESG 참여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환경 및 사회 기여형 상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한 예로 ‘착한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특판 정기예금’은 4대 사회보험을 도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4조6508억원(원화 환산 기준)에 이른다. 전년 대비 발행 규모가 두 배 넘게 늘었다. 우리은행이 발행한 채권에서 ESG채권이 차지하는 규모는 17.6%나 된다.
친환경 산업에 직접 투자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비롯해 폐기물·수처리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참여한 친환경 산업 투자 규모는 1조3153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7.7%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PF 참여 시 적도원칙을 준용한 환경·사회적 리스크를 검토해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자산운용을 포함한 우리자산운용·우리PE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3사가 스튜어드십코드를 적용해 ESG를 반영한 수탁자 책임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투자 의사를 결정할 때 운용 및 위탁 자산의 환경·사회적 리스크를 평가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포함한 이사 전원이 참여해 ESG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S&P 글로벌이 발표한 ‘2022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국내 금융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인더스트리 무버’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 회장은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사회와 더 큰 나눔을 실천하며, ESG문화 및 ESG금융지원을 확대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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