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 쌍방울 대표로 취임

쌍방울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운호 대표 취임식을 진행했다. 쌍방울 제공

쌍방울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대표이사로 변경하기로 결의하고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쌍방울은 “정 대표가 다년간 여러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진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업무를 수행에 충분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 대표는 자신이 4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 세계프라임개발을 통해 쌍방울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창립해 성공을 거둔 후 LG생활건강에 매각했다. 이어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을 설립해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2014~2015년 원정 도박 사건과 관련해 법조계에 로비를 벌인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 형을 확정받았다.

 

정 대표는 이 사건으로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복귀했다. 이후 이달 초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회장직만 유지했다.

 

정 대표는 취임사에서 “쌍방울을 단순한 회생이 아닌 과감한 혁신과 강력한 개혁을 통해 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대 전략으로 ▲미래 지향 혁신 경영 ▲브랜드 재탄생 및 사업다각화 ▲재무구조 혁신 ▲인재 중심 조직 문화 혁신 ▲지속 가능 경영 및 사회적 책임 실천을 제시했다.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주력사인 쌍방울은 유가증권시장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

 

한국거래소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2023년 7월부터 쌍방울 주식 거래를 정지했고, 지난 26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쌍방울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결정이 나오기까지 상장폐지가 보류됐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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