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만남] 장준호 코인원 CTO “가상자산거래소 넘어 ‘진정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

 

장준호 코인원 CTO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코인원 사옥에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 CTO는 올해 목표에 대해 “코인원이 가상자산거래소를 넘어 진정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용학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2014년 2월 20일 출범해 올해 설립 11주년을 맞았다. 특히 10년 전과 비교하면 코인원의 폭발적인 성장을 체감할 수 있다. 2015년 3100명에 불과했던 누적 회원 가입자 수는 2025년 2월 기준 315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거래액은 7억원에서 503조원으로 약 72만 배나 증가했다. 또한 2015년 당시 비트코인 1종만 거래 가능했으나, 현재는 289종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장준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2021년 12월 블록체인 테크 리더로 합류해 2023년 CTO로 승진, 현재 코인원의 기술 개발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량 증대에 따른 거래소의 대응 및 11년 연속 보안 무사고 성과, 올해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기술적 도전과 가상자산시장 변화 대응…가장 큰 고민이자 기회

 

 현재 장 CTO의 업무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에 맞는 기술 전략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제품 조직과 협업해 중장기적인 서비스 로드맵을 설정하고, 기술 조직은 사업·제품·재무 등 모든 부서와 협력이 잘 되고 있는지, 모호한 프로세스로 인한 혼선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또한 프론트엔드·백엔드·플랫폼·블록체인·보안으로 나뉜 기술 조직이 유기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구하고 있다. 

 

 장 CTO는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시장 환경과 기술적 도전 과제에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코인원이 올해 11년을 맞은 가상자산거래소인 만큼 초기 구축된 시스템과 최신 기술의 혼합 상태에 있다. 과거의 시스템을 최신화해야 하는데, 기존 서비스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기존 시스템 안정화가 중대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커뮤니티 서비스, 길드워즈 등 새로운 기능 출시했지만, 여전히 더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상자산거래소가 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리스크 관리와 기존 서비스 안정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발 조직을 성장시키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와 시장에 맞춰 개발 조직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인재 확보 역시 중요한 도전 과제이다. 개발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고충과 고민이 있지만, 동시에 큰 기회이기도 하다. 기술적 도전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팀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서버 인프라 투자 확대…거래량 폭발·전산 장애에도 끄떡없다

 

 가상자산 시장은 일반 금융 시장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직후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버 부하나 전산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코인원에서는 이를 대비해 다양한 기술적 준비와 프로세스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인원은 11년간 단 한 차례의 보안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강력한 보안 시스템이 자랑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지난 2023년 ‘제22회 정보보호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할 만큼 ‘11년 무사고’의 강력한 보안을 자랑하고 있다. 코인원 제공

 

 장 CTO는 “먼저 코인원은 안정적 서비스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서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대규모 트래픽 유입에 대비해 최소로 유지되는 서버 수량을 4~5배가량 추가 확보했고, 오토 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트래픽 증가 시 자동으로 서버를 확장하도록 하고 있다”며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복구가 가능한 대응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재해복구 총괄 책임자인 저를 필두로 체계화된 장애 대응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주기적인 모의 훈련을 통해 실제 장애 발생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코인원은 최근 거래소 전산 장애 발생 후 가장 신속하게 복구하기도 했으며, 최근 6년간 4대 거래소 중 시스템 오류 시간이 가장 짧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제22회 정보보호 대상’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최초로 대상을 받으며, 업계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공인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코인원 서비스 및 제품의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장 CTO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소도 많이 참고하고, 고객층이 비슷한 서비스들도 보고 있다”며 “최근 론칭한 커뮤니티 서비스 ‘아케이드’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겁다. 오픈 6개월 만에 게시글 5만여 개를 돌파했고, 특히 ‘수익률 인증하기’ 참여도도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양질의 투자 정보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실 것”이라고 자랑했다. 

 

장준호 코인원 CTO가 올해 이루고싶은 목표로 ‘기술적 안정성·고객 경험 개선·조직 역량 강화' 키워드를 내세웠다. 사진=김용학 기자

 

 ◆코인원, ‘진정한 플랫폼’으로 도약 중

 

 올해 장 CTO가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코인원을 가상자산거래소를 넘어 진정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3가지 세부 목표를 세웠다. 바로 ‘기술적 안정성’·‘고객 경험 개선’·‘조직 역량 강화’이다. 

 

 장 CTO는 “첫 번째 목표 기술적 안정은 기술 부채(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데 장애요인이 발생하는 것)를 해소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초기 시스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기술적 부채가 존재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최신화하고, 최신 기술을 도입해 개발 효율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한다”며 “두 번째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코인원은 이미 커뮤니티 기능, 자산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고객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을 체계를 강화하고, 고객의 니즈를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내에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개발 인재를 확보하고, 내부 개발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코인원은 상시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 조직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팀의 동기부여와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싶다”며 “결론적으로 기술적 안정성·고객 경험 개선·조직 역량 강화 키워드를 중심으로 코인원이 가상자산거래소를 넘어선 진정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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