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만남”… ‘자동차 공간’도 공유 서비스

사진=케이씨모터스 최지선 대표가 모빌리티 ‘탐’ 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자동차 공간을 활용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등장했다. 기본 하드웨어(자동차)에 영화관, PC방 등 고객 맞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공유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차박’ 열풍을 시작으로 자동차 공간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급격히 떠오른다.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수요가 눈에 띄지만, 값비싼 장비와 차량 개조 비용으로 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욕구도 저마다 다르다. 차 속에서 나만의 영화관이 필요할 수도, 펫과 함께할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기도 하다.

 

자동차 특장 전문회사 케이씨모터스는 다양한 수요가 엮여 있는 시장에 ‘자동차 공방’으로서 방향성을 던져본다. 케이씨모터스는 기존 차량을 개조해 여행객의 수요에 적합하도록 5가지 카테고리로 분류, 개조한 차량을 빌려줄 모빌리티 ‘탐’을 실용화했다. 내년 3월에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상용화할 계획이다.

16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케이씨모터스 최지선 대표는 “‘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허브가 되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모듈형 컨버전 차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대상 차량은 총 5종이다. ▲차박에 최적화된 ‘미니캠퍼’ ▲차량 내 빔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갖춘 ‘무빙시네마’ ▲전동스쿠터를 실을 수 있는 ‘카 플러스 액티브’ ▲5G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온’ ▲반려동물과 여행을 돕는 ‘펫셔니스타’다.

 

미래 자동차에 대한 최 대표의 생각은 확고했다. 최 대표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 안에서 어떤 서비스를 내놓아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해외에선 ‘우버’, 국내에선 ‘타다’ 등 다양한 시도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린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가진 최고의 역량은 기본 하드웨어(자동차)를 컨버전(개조) 하는 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이 있다. 그래서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모바일 플랫폼을 공략하면 ‘블루오션‘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2. 벤츠 스프린터 L13 실내모습. 김용학 기자

 

1995년에 설립된 케이씨모터스는 소위 ‘자동차 공방’으로 역량을 뽐내왔다. 케이씨모터스는 지난 2015년 VIP석의 프라이빗 공간 구현을 위해 차량내 센터파티션을 적용하여 출시한 ‘노블클라쎄 카니발 L4’를 시작으로 ‘노블클라쎄 솔라티 L11’, ‘노블클라쎄 제네시스 EQ900’, ‘노블클라쎄 제네시스 G90L’까지 출시, 차량 개조에 잔뼈가 굵다. 최근에는 벤츠 스프린터 L13를 출시하며 자동차 공간에 대한 폭넓은 기술력을 자랑했다.

 

최 대표는 “95년부터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모여 ‘까로체리아(이태리어로 자동차 공방을 뜻함)’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자동차 특장을 전문으로 자동차 하이리무진을 개조하는 것부터 최근에는 모빌리티 ‘탐’까지 선보이며 자동차 공간에 대한 새로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우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공간은 실내 공간성을 확보해 안락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전체적인 색감의 조화는 물론,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돕는 무드램프까지 특작 업체만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기존 완성차에서 감성을 얹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게 가장 큰 숙제인 셈이다.

 

케이씨모터스가 자랑삼는 개조 기술력은 ‘탐’의 곳곳에 묻어난다. 하이루프부터 플로어 평탄화 그리고 유니버셜커넥터레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주 타켓층은 20·30세대다. 데이트와 여가활동에 적합하도록 구성했다. 현재 테스트 중인 ‘탐’은 초보 캠퍼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평탄화 작업 등 초기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라이프스타일을 미리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케이씨모터스는 커스터마이징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생활패턴에 밀착시킬 계획이다. 최 대표는 “‘차박’을 가서 필요한 요리 재료를 구하는 것, 그리고 반려동물을 데리고 친구와 여행을 간다면 반려견이 출입 가능한 캠핑 장소 등 상당히 번거로운 과정이 수반된다. 이 모든 시나리오를 담아 A부터 Z까지 ‘탐’에 녹여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케이씨모터스는 실내외 디자인에서 앞서가는 회사가 되고 싶다. ‘노블클라쎄’ 브랜드를 만들 때도 그랬듯 소프트웨어 개발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고객의 무빙 스타일을 창조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사내 핵심 철학인 만큼 자동차 공간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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